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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8 개편 앞둔 서울대 입시 어디로 갈까.. '2028 대입개편 바로미터'
등록일 2023-01-13 조회수 1460
"학종 보완, 교과 정성평가 주목".. ‘수능 힘빼기’ 돌입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8대입개편을 앞두고 혼돈상을 거듭하는 대입지형에 최고학부이면서 학종의 본산인 서울대가 서울대 입시의 방향성은 물론 2028대입을 겨냥한 의미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10일 ‘미래교육을 위한 대입 발전방향 컨퍼런스’를 열고 권오현(사범대) 전 입학본부장을 비롯해 17개 시도 교육청 장학사와 거점국립대 입학사정관 등 300인의 교육전문가가 모여 대입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날 서울대 컨퍼런스의 의미는 조국사태이후 정시확대로 뒤틀어진 대입지형을 바로잡는 큰 틀에서 과도기인 2024부터 2027까지 서울대의 대입 방향성을 가늠하는 것은 물론 초미의 관심사인 2028대입개편에서의 방향성을 엿보게 했다는 데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샤포럼등을 통해 교육현장에 학종을 안착시킨 주역으로 꼽히는 권오현 전 입학본부장이 기조강연에 나선 것 부터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한다. 서울대 학종의 현재를 만든 당사자가 학종을 보완하고 정성평가를 확대한 교과,  교과를 반영한 정시등의 방향성으로 2027까지 서울대 입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아가 2028대입개편에서의 가능성까지 엿보게 했기 때문이다. 권 전본부장은 현재 2028학년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대입정책자문회의’에 참여하고 있어 대입개편논의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기조연설 당사자의 무게도 그렇지만 참여자들 역시 가볍지 않은 의미를 부여한다. 권 전본부장등 서울대 입학본부의 전문가들은 물론 17개 시도 교육청 장학사, 거점국립대 입학사정관등 300여명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권 전본부장의 기조연설은 학종의 성과를 토대로 수능의 문제점을 꼬집는 데서 출발했다. 기존 정시확대 대입을 이어가는 대신 학종 보완의 방향성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어 ‘교과정성평가’에 도 힘을 실었다. 이미 대학에서도 교과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흐름은 있어왔다. 경희대와 건국대 등 교과전형에서 학생부 정성평가를 도입했고 고려대가 2024정시부터 교과평가를 진행하는 전형을 신설했다. 고교학점제와 엇박자가 나는 수능의 영향력은 자연스레 감소하는 방향성이 감지됐다. 수도권의 한 대학 총장은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고교학점제는 수능전형을 통한 획일적 평가보다 다양성을 볼 수 있는 학종이 더 어울리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권 전본부장 역시 “학생부 중심으로 가면서 수능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10일 17개 시도교육청과 연계해 '미래교육을 위한 대입 발전방향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권오현 전입학본부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2027까지 서울대 입시의 방향성은 물론 2028대입개편의 가닥까지 가늠할수 있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진=서울대 제공 

<2022 개정교육과정 이후 2027까지 서울대 입시는 물론 안개속 ‘2028 대입개편' 방향성까지> 

기조강연에 나선 권전 본부장은 2014년 ‘샤 포럼’을 통해 고교 현장에 학종을 안착시킨 최대 공로자로 꼽힌다. 당시 고교현장에서는 ‘교육을 고려한 최초의 입시, 교육부도 못한 고교현장을 바꾼 입시를 서울대가 해냈다’라는 현장평가를 받았던 인물. 게다가 현재 2028학년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대입정책자문회의’에 참여하면서 대입개편논의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고 절대평가 방식인 성취평가제를 적용하도록 함에 따라 대입 선발방식 역시 큰 변화가 예고된 상태에서 권전 본부장은 큰 변화 속에서도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대학이 원하는 데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가 2023정시부터 도입한 교과평가가 ‘모집단위에 대한 역량’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과평가에 대한 방향성을 시사했다. 고교 시절부터 관심 학과에 대한 공부를 이어오고 수능 선택과목 역시 관련 분야를 택했다면 대입 후에도 만족도와 성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얘기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물리학과에 지원한 학생이 수능에서 물리학을 택하지 않고 고득점을 얻기 위해 화학을 택한 경우가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수능을 못 봐도 교육과정에서 열심히 한 학생이 실제로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퍼포먼스가 좋다”고 덧붙였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고교 교과평가 방식을 절대평가 형태인 ‘성취평가제’로 지정함에 따라 학생부 성적 반영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 측은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라’는 의견이다. 권 교수는 “고교마다 A등급 비율이 상이할 수 있지만 이를 강제로 정해둬서는 안된다”며 “고교 시험 난이도와 교육환경을 모두 고려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대학의 재량에 맡겨야 한다. 그 과정 속 부작용은 대학이 대입전형 개편을 통해 해결해 나갈 문제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 정부가 대학 규제를 완화하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행보를 보여 학교 교육과 대입의 일체화를 추진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 ‘교과 절대평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등급별 상한선 없이 고교 재량 믿어야” 
서울대는 2022 개정교육과정을 겨냥한 대입제도 개편 방향성을 제시했다. 2022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고교 교과 과정은 기존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에 더불어 융합선택과목이 신설된다. 권 전 본부장은 “성취평가제 도입 범위를 정한다고 해도 대학의 평가 범위는 자율로 둬야 한다. 어떤 대학은 공통+일반 선택만 반영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진로선택까지 반영하는 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융합선택까지 반영하면 평가가 너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고교 교육과정 평가방식에 성취평가제를 적용할 것을 공지했으며 적용 범위는 내달 확정 지을 예정이다.

성취평가제는 ABCDE의 5등급으로 성적을 매기는 것이다. 하지만 각기 다른 고교의 특성과 중간/기말고사 시험 난이도를 반영하지 않고 모두 5등급제로 분류한다면 최상위권 고교가 내신에서 불리함을 얻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특히 A등급 비율을 정해두지 않아 학교마다 A비율이 다 다를 수 있다는 우려다.

권 전본부장은 성취평가제에서 등급별 비율을 정해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전본부장은 “A가20%를 넘지 못하게 하는 등 상한선제를 두면 모든 학교가 상한선 만큼 A를 두게끔 하는 걸 조장하는 것 같다. 되려 비율 없이 자율적으로 풀어줘야 고교에서 시험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의 시험 난이도와 환경, 성취수준과 학교 수행평가 비율, 중간/기말 수준 등을 고려하고 해석하는 것은 대학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다.

변별력 우려는 대학마다 추가 전형요소를 두거나 과목별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 동점자 처리 방식을 모집단위에 따른 우선순위 과목을 두면서 해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문학과라면 같은 점수라도 국어 성적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는 등이다. 또는 수능최저나 면접, 학생부 정성평가 등 추가 전형요소를 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능 영향력 감소 예상.. 서울대 정시 ‘교과정성평가’> 
이날 권 전본부장과 이영목 현 본부장, 입학사정관등 서울대 입학전문가들이 쏟아낸 발언은 일단 ‘수능 영향력 감소’에 집중됐다. 이영목 입학본부장은 “가장 공정한 평가 요소는 학생의 학교 교육 충실도”라고 강조한다. 학교 교육 안에서 학생이 노력해 성취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의 역량을 종합평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특히 대학 역시 교육기관으로서 고교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하는 대입전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교 생활을 평가하겠다는 의지는 서울대의 정시 교과평가 반영에서 드러난다. 서울대는 2023정시부터 교과평가를 반영했다. 2022정시에 도입한 교과이수 가산점을 개편해, 학생의 교과이수 충실도와 교과성취도의 우수성을 본격 평가요소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교과 이수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만 반영한다.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 등을 평가한다.

- 서울대, 수능 선택과목과 고교 선택과목 ‘교차 반영’ 
입시업계에서는 2023학년 서울대의 정시 교과평가 반영을 두고 큰 파란이 일었다. 한 사교육 업체 대표는 “서울대가 도대체 학생부에서 뭘 보고 싶어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모든 담임들이 골머리를 썩였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에서 마지막 발표였던 이승연 서울대 입학사정관의 발표와 서울대의 요강 속 교과평가 방식을 살펴보면 교과평가 반영의 의도와 대응책을 읽을 수 있다. 서울대는 요강을 통해 과목 이수 내용과 그 성취도 등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점은 ‘과목’에 있다. 수능 선택 내역과 학생부 이수내역을 함께 살피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교시절 ‘경제’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온 학생이 수능에서도 경제를 선택하고, 대학 모집단위 역시 경제학과를 선택하는 경우 일관성이 있고 학생의 진로/적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대는 학생 선발 방침에서 ‘일관성’도 강조한다. 특히 이번 2024전형계획에서도 일부 모집단위에 대해 수능에서 물리/화학ⅠⅡ 중 1과목을 택하도록 뒀다. 모집단위 관련 기초 학습 역량도 없는 학생을 선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입시에서 물리학과에 지원했지만 수능 선택과목은 화학을 택한 학생이 있었다. 단지 고득점을 위해서다”며 “대학 입장에서는 중학교 수준의 물리학 지식만 있는 학생을 선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전형 모형 설계를 예시로 들었다. 서울대가 정시 일반전형에서 활용하는 모듈은 1단계에서 수능 점수와 수능 응시영역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와 교과평가(이수내역/성취도/학업수행)을 보는 것이다. 그 외 모듈 예시로 먼저 교과형은 학생부 등급과 이수내역, 수능 공통등급을 반영한다. 수능형은 수능 환산점수와 가산점, 교과 산출 점수를 반영한다. 수능 연계 교과형은 학생부 교과 성취도와 이수내역, 수능 선택과목과 성취도를 반영한다. 수능 연계 교과역량평가는 수능 성취도와 학생부 교과학습 발달상황을 종합평가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 형태이다. 공통점은 정시임에도 모두 학생부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 고교학점제와 호응 않는 수능.. "수능 힘 빼기 필요"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학생이 고교 환경 속에서도 깊이 있게 탐구하고 학습해 교과 관련 역량을 키우는 것에 있다. 하지만 오직 암기형 문제풀이식 수능은 그 역량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수능이 학교 교육(내신)을 포기하는 유도체 역할을 한다는 점은 교육계의 오랜 상식이다. 실제로 강남 사교육 현장에서는 검정고시와 수능을 함께 준비해주는 학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더군다나 정시확대로 인해 고교생들이 수업시간에 자거나 정시대비 문제집을 푸는 등의 부작용은 교육 현장에서도 꾸준한 문제점이었다.

서울대가 취합한 현직 교사인 자문교사 의견을 살펴보면 3학년 2학기까지도 대입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했다. 또한 지금처럼 학생부와 수능을 동시에 대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래야 표준화고사의 성과와 더불어 교육 현장의 안정화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전본부장은 앞으로 입시는 교과로 많이 기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교과정성평가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각 대학들은 교과전형에서도 정성평가를 활용하거나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반영하는 등 학생부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고려대는 2024대입부터 정시에 내신을 반영하는 수능-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하기도 했다. 권 전본부장은 “이젠 교과정성평가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경희대와 연세대가 평가 항목을 조정한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사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평가 중심이 교과 정성 평가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전본부장은 “이젠 수능에서 힘을 빼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권 전본부장은 “수능은 지금 시점에선 아무도 말을 못할 것 같다. 객관식 수능은 출제자가 답을 제시하고 학생이 이를 맞춰야 하는데 이건 미래교육과 다르다”며 “관점도 학생이 찾고 다면적 사고력을 키우려는 게 미래형 교육인데 객관식이 이를 방해한다. 암기형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서논술형 수능 역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는 바 결국 수능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추측이 존재한다. 특히 ‘수능의 역할’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서울대는 학생부를 중심으로 가면서 수능을 보조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향후 평가 방식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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